드라마 환혼의 모든 에피소드를 보지는 못했지만, 유준상 배우가 연기한 배역의 대사는 깊은 감명을 준다. 그의 한마디가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가치관에 질문을 던진다.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TVN드라마 환혼, 유준상의 대사

악은 본능적 욕망과 효율성을 따르기에 별다른 정당성을 요구받지 않는다. 도덕적 고민 없이 목적을 이루려는 특성 때문에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드라마 속 악역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 이는 많은 작품에서 악의 특성으로 자주 등장하며, 그 냉혹함에 관객들은 묘한 긴장감과 흡입력을 느낀다.

반면, 선은 이와 달리 타인과 사회 전체의 가치를 고려하며, 목적뿐만 아니라 수단과 과정에서도 정당성을 요구받는다. 그래서 선은 항상 자신을 증명해야 하고, 더 많은 공감과 이해를 얻어야 진정한 선으로 인정받는다.

선의 어려운 것은 과정에서의 진정성이 필요하기 때문

선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결과를 내기 위함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성과 가치를 드러내며 더 깊고 오래가는 영향을 남기기 위해서다. 이는 종종 느리고 고된 여정처럼 보이지만 이런 끊임없는 고민과 증명이야말로 선이 악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시국 이와 닮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행동하고 있지만, 우리의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과정은 더디게 느껴지기도 하고, 심지어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는 단순히 결과를 빠르게 얻으려 하기보다는, 과정 자체에서 옳고 그름을 고민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은 증명의 과정을 통해 더 큰 공감과 지지를 얻는다. 이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와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늘 그 과정은 더디고 어렵지만, 이런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TVN 드라마 환혼

명대사하나로 시리즈를 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