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자리한 작은 소바집 서우소. 튀김과 소바를 판매한다는 간단한 정보만 알고 방문했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은 그 이상이었다. 두 분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이곳은 25년 동안 부산에서 실력을 쌓은 후 서울에 자리 잡은, 소바 도장 출신으로 자부심이 가득 담긴 곳이었다.
🍜 일본 소바 도장 다녀온 사장님의 기술
이 집의 소바는 흔히 볼 수 있는 요리가 아니다. 원래 소바는 요리학교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검도 도장처럼 소바 도장에서 기술을 배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초급부터 5단까지 단계가 나뉘어 있어 하나의 정통 무술을 배우듯 수련하며 익히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사장님은 일본에서 직접 이 기술을 배워오셨다니, 그 자부심이 음식 하나하나에 배어 있었다.
특히 튀김은 그 정성이 돋보였다. 새우튀김은 식용유와 참기름으로 두번 튀기고 야채류 들은 참기름으로 저온으로 튀겨 내는 방식으로, 참기름의 은은한 향이 가득했지만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다. 튀김 종류는 가지, 표고버섯, 새우, 고추, 아스파라거스, 호박, 김, 연근, 고구마까지 9가지.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튀김을 하나씩 먹으며 사장님의 정성과 기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 메밀의 진한 풍미와 특별한 육수
소바의 면발은 쫄깃함보다는 메밀의 진한 풍미가 강조되었다. 흔히 먹는 가스오부시 우동 육수가 아니라 고등어로 우려낸 깊고 고소한 사바(고등어) 부시 육수가 독특했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튀김과도 잘 어우러졌다.
🏯 서우소는 음식 이상의 이야기가 있는 곳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그 정성을 함께 느끼는 경험이었다. 튀김의 바삭함, 소바의 진한 풍미, 그리고 사장님이 일본 소바 도장에서 배운 기술을 이어온 열정이 모두 어우러져 한 끼 식사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둔촌동의 이 소바집은 일본 정통 소바와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귀한 곳이었다. 사장님의 25년 경력과 정성이 담긴 음식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방문해 보아도 좋다.
🧾나의 소비 기록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선다. 때로는 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맛은 배가된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그 음식을 통해 사람과 연결되고, 이야기를 나누는 또 하나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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