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유래된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로 유명한 티본 스테이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요리다. 이번에 피렌체는 가보지 못했지만 로마공항이 있는 피우미치노에서 먹어본 티본 스테이크는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첫 순간이었다.
🍹 티본스테이크 전, 식전주는 필수, 칼라마리 빼면 섭하지
이탈리아에서는 식사를 즐기기 전, 아페리티보(Aperitivo)라는 식전주와 가벼운 안주를 곁들이며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음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즐기는 이탈리아의 문화다.
티본스테이크를 주문하고 아페롤 스프리츠(Aperol Spritz)와 리몬첼로 스프리츠(Limoncello Spritz)를 주문했다. 아페롤 스프리츠는 쌉쌀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완벽했고, 리몬첼로 스프리츠는 달콤한 레몬 향이 한 잔의 여유로움을 더해줬다. 각각의 풍미가 서로 달랐지만, 모두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데 충분했다.
거기에 칼라마리 튀김도 추가 했다. 바삭하게 튀겨진 오징어에 레몬을 살짝 뿌려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맛과 상큼함이 어우러졌다. 이 레스토랑만의 독특한 레몬소스는 칼라마리 튀김을 더욱 맛있고 감칠맛 나도록 만들어줬다.
✈️ 피우미치노에서의 뜻밖의 미식 경험
다음날 스페인 마요르카로 바로 가게 되어 있어서 잠깐 머무르기로한 피우미치노 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우리가 찾아온 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나 보다. 고기를 위한 스페셜한 진열장이 있었고 그중에서 가볍게 스테이크 정도 먹으려다 티본 스테이크를 주문한 것이다.
아페롤 스피리츠와 깔라마리를 먹고 있는 동안에 드디어 티본스테이크가 나왔다. 이곳의 스테이크는 독특했다. 불판에 먹기좋게 잘라나와 겉은 살짝 구워져 나왔는데, 그 위로 육즙이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레스토랑에서는 같은 크기의 달궈진 불판을 함께 제공해줬다.
덕분에 스테이크를 취향에 따라 더 익혀 먹을 수 있었다.
티본스테이크의 불판
우리는 겉을 바삭하게 익히는 걸 좋아해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놓고 노릇한 색깔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 고기 익힘: 하지만 고기는 연하게 살짝만 익혀야
고기의 익힘 정도는 사람의 취향 마다 다르다. 처음 나온 그대로 먹어야 했을까? 익힐수록 고기는 질겨졌다. 반면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소스는 바질페스토인데 깊은 소스맛이 고기와 너무 잘 어울렸다. 칼라마리의 소스도 그렇고 이집은 소스만큼은 장인이었다.
둘이서 먹기에 넘치는 양이었지만 이탈리아의 귀한 티본 스테이크를 남기고 올 수 없었다. 가격은 우리나라로 치면 더 저렴한 가격같고 한우랑 비교 했을 때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물론 고기의 양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큰 단위로 시켜야 하는 것이 단점이면 단점이다.
한국에서도 못먹어본 티본스테이크를 이탈리아에서 먹게 될 줄이야! 첫 여행부터 소비 지출이 상당하다.
🧾나의 소비 기록
한국에서는 비싸서 못 먹어본 티본 스테이크를 이탈리아까지 가서 원없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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