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외에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개인적인 도전이다. 나는 매일같이 두 가지 채널을 운영하며 ‘시간’이라는 자원을 끊임없이 소비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각 채널의 성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이 두 채널, 윤식스와 테디스쿨,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느끼는 소비의 의미를 기록해보려 한다.
유튜브 윤식스: 여행을 담다, 하지만 롱폼의 도전
윤식스는 내가 여행 중 경험했던 풍경, 음식, 사람들을 기록하는 채널이다. 특히 롱폼 영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회수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다. 한 편의 롱폼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촬영, 편집까지 상당한 시간이 들지만, 조회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편이다. 여행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 시간순으로 편집하고 있는데, 주변의 전문가 의견을 들어도 일반인이 여행 브이로그 하기가 쉽지 않다고 그런다.
반면, 숏폼 콘텐츠는 조금 더 나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제를 뾰족하게 잡지 않으면 이내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아래의 영상은 우연하게 들린 로컬식당에서 스페인어를 썼더니 사장님이 좋아해줬다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었는데 해당영상이 긍정적인 좋아요와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내용을 담는 채널이라 애착이 가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과연 ‘가치 있게’ 소비하고 있는 걸까? 윤식스에서의 고민은 늘 이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 잘 떠나지도 못했던 여행을 그리고 나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는 채널이라 의미를 가지기에 쉽게 놓을 수 없는 채널이다.
유튜브 테디스쿨: 목적이 뚜렷하면 결과도 뚜렷하다
반면, 테디스쿨은 확실히 다른 흐름을 보인다. 이 채널은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담다 보니, 윤식스에 비해선 빠른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콘텐츠의 방향성이 명확하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채널의 가치를 명확히 인지한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쓰레드가 국내에 막 출시했을 때 만들어둔 쓰레드 관련 영상은 채널의 최고 조회수 영상이다. 시의성있게 알렸고 화제성을 잡은 것 같다. 아쉬운점은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는게 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구독자가 늘어가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영상적 퀄리티 보단 담고 있는 콘텐츠 자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느껴진다. 감사합니다. 1,000분의 구독자님들!
유튜브,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 그리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
콘텐츠 제작은 ‘시간’을 소비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소비가 가치 있게 느껴지는 순간은 결과가 보일 때뿐만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보상이 된다. 윤식스에 달리는 댓글 하나가 내가 운영하는 채널 댓글 2,000개 넘게 달렸을 때보다 기쁘다. (물론 2,000개도 너무 기쁨)
윤식스에서는 내가 담고 싶은 여행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테디스쿨에서는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의 시간’을 소비한다. 그리고 그 소비의 결과는 두 채널 모두에서 각기 다른 모양으로 피어나고 있다.
내가 쓰는 시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결과를 떠나, 내가 의미를 두고, 좋아하고, 누군가와 연결된다고 느낄 때 그 가치는 극대화되는 것 같다. 결국 나는 오늘도 두 채널에 내 시간을 들이며, 누군가와 연결되길, 그리고 내 소비가 누군가에게 작은 가치를 더하기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나의 소비 기록
사람인지라 어서 빨리 윤식스의 채널도 수익화가 되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지금 이 사이트 나소비도 그러면 시간 소비를 잘 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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